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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연주 여행 7. 베트남 북부신학교 - 한국장로성가단
베트남 북부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주는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 西湖)가에 자리한 하노이 클럽호텔의 그랜드볼룸 격인
오키드(Orchid)룸에서 진행되었다.
신학교에 연주할 만한 공간이 충분하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일러서 합창, 핸드벨, 중창, 모두 간단히 연습을 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바쁜 가운데서도 이곳저곳에 모여 잠깐의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호텔은 바로 서호에 면해 있었고
수영장에는 서양인 가족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쉬는 동안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그런데 수영장 바로 옆에 골프 연습장이 있는데
호수를 향하여 골프공을 때리는 것이다.
가만히 보니까 일반 골프공이 아니라 물위에 뜨는 공이었다.
분당 고기리에도 저수지를 향해 공를 날리는 연습장이 있는데...
오가는 대화 속에 권사님들의 우정이 깊어간다.
호수 저 건너 편 어디쯤에 옛날 출장시에 묵었던 인터콘티넨탈 호텔도 있을 텐데...
연주를 할 때면 제일 바쁠 지휘자와 반주자도
잠깐의 휴식 시간이 달콤해 보인다.
드디어 오후 3시가 되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호치민의 남부신학교 연주처럼 간단한 기도와 소개 후에
바로 연주가 시작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베트남어를 모르니 잘은 모르지만
주일 예배를 온전히 다 드리는 분위기이다.
기도, 찬송, 설교, 모든 순서가 바로 예배이다.
그러고 보니 신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교인도 있는 것 같다.
3년 전 중국 곤명에 갔을 때처럼 여기의 목사님들도
아주 열정적으로 설교를 하신다.
예배 순서들이 끝난 후에
단장 원영철장로님의 소개와 함께 연주가 시작된다.
참, 남부신학교에서 처럼 김순환장로님의 부인인
최선애권사님께 우리 연주 사진들을 부탁드렸다.
전체 연주의 사진은 최권사님이 찍어 주신 것이다.
좀 죄송하다.
서울노회 연합여전도회 회장님을 사진사로 부려먹다니...
그런데 놀랄 일이 생겼다.
호치민의 남부신학교의 학생들과는 달리
한곡, 한곡찬양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호응이 이어진다.
같은 나라, 같은 신학교인데 왜 그럴까?
그것은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다.
핸드벨 연주.
12 분의 장로님들이 혼연일체가 되지 않으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악기...
해외 연주를 가면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연주가
바로 핸드벨 연주이다.
아마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악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속한 엘드림 중창단...
이 사진도 역시 최선애권사님 작품이다.
다시 합창...
이철웅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가 이어진다...
앵콜곡까지 찬양을 모두 끝냈다.
뜨거운 시간이었다.
듣는 신학생들과 교우들도 그렇지만
찬양을 올려드린 우리 단원들도 모두 감동과 은혜받은 시간이었다.
공산주의국가이자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도인 베트남에서
기독교를 새로 믿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목회자가 되겠다고 나선 이들의 눈망울은
6년 전의 인도네시아에서, 그리고 3년 전 중국 곤명에서
본 그 눈망울들과 같은 열망을 담고 있었다.
건방지게 은혜를 나누어 주겠다고 나섰다가
도리어 큰 은혜를 받고 돌아선 그 두번의 연주 여행이
데자뷔가 된 이번 베트남 연주 여행.
우리의 교만과 오만은 겸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 귀한 시간이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사실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야 되는 시간이었다.
이들이 앞으로 베트남의 기독교를 이끌어갈 큰 기둥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큰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학장님의 감사인사가 이윤우 목사님의 통역을 통해 전해지고,
이어서 축도로 예배와 연주 모두 마치고
신학교에서 준비한 다과회를 가졌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국경을 뛰어넘은 만남이었지만,
세대를 달리한 만남이었지만
예수그리스도로 하나된 만남은
국경도, 세대도, 환경도 모두 넘어서서
너와 나가 우리가 된 은혜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서호를 등뒤로 하노이의 저녁은 저물어간다.
북부신학교의 연주로 총 4번의 베트남연주는 끝났다.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던 것에
우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
그리고 이철웅 지휘자의 열정에 찬 지도와
권정원 반주자의 섬세한 반주에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베트남 일정을 같이 하며 동행하신 이윤우목사님,
단장님 이하 임원들, 그리고 준비위원장 오정근 장로님,
무엇보다도 이 일을 위해 동분서주, 신경을 써서 주선했던
김순환장로님께도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같이 동행해주며 때로는 청중으로, 조언자로,
동반자로 역할을 다해 주신 권사님들께도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한식으로 저녁식사 후 호텔로 간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 하롱베이로 간다.
개인적으로는 출장길에 두번 가 본 곳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신기한 풍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계속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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