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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연주 여행 11. 하롱베이 2 - 한국장로성가단
하롱베이의 아침이 밝았다.
호텔룸에서 내려다보니 저 멀리 희끄므레하게 섬들이 보인다.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곳이지만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베트남의 의지는 눈앞에 보이는 대형 공사에서도 볼 수 있다.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로비로 내려오니 어제 밤에 봤던 대로
대형범선의 모형이 로비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멋있는 배다. France II.
여기에 모형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있을 터.
궁금해서 로비에 있는 직원에게 물었더니 잘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서 겨우 알아낸 것이
1912년에 건조된, 당시엔 세계에서 두번 째로 큰 범선이었다는 것이다.
길이가 무려 146.5미터.
그런데 왜 이 호텔 로비에 놓여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일정은 하롱베이에서 시작해서 하롱베이로 끝난다.
하롱베이 - 下龍Bay.
경승지 치고 그럴싸한 전설이 없는 곳이 있을까?
바다로 쳐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내뿜은 보석과 구슬들이 갖가지 모양의 기암이 되었다는 이곳.
모두 3000개가 넘는 섬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섬들이 보여주는 장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 하롱베이를 다시 보러 간다.
선착장으로 버스로 이동했는데 2011년과는 아주 많이 달라진 풍경이다.
2011년의 선착장...
우리 일행은 모두 세 척의 유람선에 나누어 탄다.
우리 3조가 탄 배 - 아테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의
이름을 갖다 붙이기에는 조금 초라한 배다.
그러고 보니 배들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2011년에는 지금보다는 더 옛날 스타일의 배였다.
훨씬 유람선다운 느낌이 들었는데...
어쨌든 우리 조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을 타고 하롱베이의 섬들을 향해 나아간다.
20만동 섬.
단위가 엄청나게 큰 베트남 지폐 200,000동에 그려진 섬이다.
같은 각도에서 찍은 2011년도 사진...
그리고 조금 더 나가서 만나는 키스바위는
조금 돌아가서 보면 하나의 바위가 되어 살아 있는 다금바리가 되지만,
조금 더 돌아가서 보면 횟감으로 되기 위하여
어생(魚生)을 마친 다금바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선착장에 닿는데 선택 관광을 하기 위해서이다.
선택된, 아니, 선택한 사람들은, 작은 모터보드로 옮겨 타고...
남은 이들은 사진으로 무료함을 달랜다.
그리고 몇십 분 후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일행을 맞이한다.
조금 더 가서 도착한 곳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종유동굴...
승솟동굴이다.
2011년엔 시간 관계로 아쉽게 놓쳤던 곳...
사진으로 때운다...
승솟동굴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배를 타고 간 곳이 티톱섬(Ti Tốp Island.)
티토프라는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가 왔다갔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다가가니 조그만 모래사장이 있는 섬이다.
서양인들 몇 명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날이 제법 서늘한 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이다.
게르만 티토프(Gherman Stepanovich Titov)...
1961년 4월에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48분 동안
인류 역사상 최초의 우주여행을 한 이후,
그해 8월에 소련으로서는 두 번째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 우주인이 되었다.
그가 탄 보스토크 2호는 25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17번이나 선회했다.
그의 동상이 여기 있게 된 연유도 재미있다.
1962년 호치민의 초청으로 이 섬을 구경하고
이 풍광에 매료되었던 그가 호치민에게 이 섬을 달라고 했단다.
그에 대한 호치민의 답이 그럴싸하다.
이 모든 섬은 베트남 인민의 것이라 주지 못 하는 대신
이 섬에다가 티토프라는 이름을 붙여 주겠노라고... 했다는 것.
400몇 계단을 힘들게 올라 정자에 다다르니 가히 절경이라 할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휴대폰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본다.
그리고 배에 돌아와서 조금 늦은 듯한 점심을 먹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하롱베이의 관광은 끝냈다.
계속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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