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쉼터
안녕하십니까?
덕분에
지난 주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연주를
잘 마쳤습니다.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는 기독교에선 고난주간(성주간)이라고 하여 특별히 지냅니다.
특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성금요일 저녁애는
특별한 음악회를 가지곤 하지요.
이는
초기로부터 내려온 전통인데요
이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을 수난곡이라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바흐의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스테이너의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드보아나 하이든의 '십자가 상의 일곱말씀' 등입니다.
이번
제가 지휘하는 남대문교회에서도
헨델의 '메시아'중 고난에 관한 곡만으로 음악예배를 드립니다.
기독교 초기에 성경을 연극적으로 읽던 형식을 취해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마태가 전한 그리스도 수난 이야기'라 이름하고
메시아 중 10곡을 녛어 연주합니다.
성금요일 음악예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참고가 되실 분이 계실까하여
여러분에게 알려 드립니다.
오늘도 지난 주에 이어
메시아 연습실 9를 보내 드립니다.
귀한 한주간 되십시오.
김명엽 드림
‘메시아’ 연습실 ⑨
오늘은 30곡 서창 ‘산 자들의 땅에서 끊어지셨네’(He was cut off out the land of the living)와 31곡 아리아 ‘하나님이 주의 영을 지옥에서 구하셨네’(But thou didst not leave his soul in hell)를 살펴보겠습니다.
30곡의 텍스트는 이사야 53장 8절 하반절입니다.
“그가 살아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복음서는 저마다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는 장면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마27;50)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막15;37)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 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눅23;46)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19;30)
3마디는 “만민의 죄를”(for the transgression) “사하시려”(of Thy people) “당하셨네”(was He stricken)라 노래하는 데요 원어인 영어로 노래할 때엔 ‘셨네’(strick-en)의 8분 음표 두 개가 충격적이어서 가슴이 뜨끔 합니다. 스트라이크란 말이 ‘치다’ ‘때리다’의 뜻 아닙니까? 이 짧은 음표 두 개가 주님의 처절한 고난의 모습을 압축해 담고 있으니까요.
이어지는 아리아는 다윗이 지은 시편 16편인데요. 이 구절은 사도바울이 부활과 영생을 말하며 인용한 것으로도 유명하죠.(행13;35)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성도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시16;10)
가톨릭 신자들은 사도신경에서 예수님이 지옥에 내려갔다 온 것으로 고백합니다. 새로 나온 우리 21C 찬송가에 수록된 새 번역 사도신경에서도 난외주(欄外註)에 밝히고 있지요. 죄 지은 우리들이 형벌로 가야 할 지옥을 주님께서 대신 내려가심으로 일시적이나마 하나님과의 단절을 지옥에서 경험하신 것입니다.
‘장사되어 지옥에 내려가신지’가 공인된 원문(Forma Recepta)에는 있으나 대다수의 본문에는 없다. -21C 찬송가 사도신경
서창이 ♯4개 붙은 E장조로 마쳤는데 이 아리아는 ♯3개가 붙은 조인 A장조입니다. 딸림조(dominant key)라고 하죠. 지옥에서 건져내심을 받는 것입니다. 조(調)뿐만이 아닙니다. 반주에 있어 전주(3-4마디) 간주(15-16마디 32-33마디) 후주(38-39마디)에 나타나는 ‘도도시레레도미미 레미파솔’하며 상승하는 음형이 주님을 음부에서 살려 올리시는 장면이죠.
9마디나 12마디 “저 지옥에-서 썩지 않게”(nor didst Thou suffer Thy Holy One)를 보세요. ‘저’에서 옥타브 아래까지 내려가서 ‘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 옥타브 넘어 3도 위까지 높이 올리지요. 메시아 리브레토는 이렇게 조용한 부활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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