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자작글
3월 19일 수요일
Moeraki Boulder의 아기자기한 풍경 속으로...
또 먼길 나섬이 부담스러운 아침이다.
크라이스트처치까지는 약 380 여 km,
잘 뻗은 1번도로를 타고 쉬지않고 달린다 하더라도 5시간 가까이는 족히 걸릴 듯...
조금씩 북섬으로 다가가는 여정이 숨가쁘고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아침으로 먹었던 구수한 된장찌개의 내음이 가시기도 전
나섬을 서둘렀더니 리셉션이 문을 열기도 전에 출발한다.
당연히 숙소열쇠는 출입문 반납함에다가 가볍게 넣고서 할러데이파크를 빠져나왔다.
바닷가여서 인지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우고 있는 잔뜩 흐린 하늘
제한속도까지 신나게 달리다가도 시계가 50m도 채 안되는 짙은 안개를 자주 만나다보니
자연스레 속도를 줄이고 긴장모드로 운전해야 했다.
어젯 밤 정보지를 통해 알아 놓았던 오아마루(Oamaru) 못미쳐 Moraeki Boulders라고 하는
바닷가 해변가에 있는 거대한 둥근 돌덩어리가 신기하게 다가와
더니든에서 두 시간도 안되는 거리였기에 중간 쉼터로 정해놓고 달려갔다.
더니든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달려와 모라에키 보울더라는 이정표를 따라 코에코헤 해변으로 꼬불꼬불 들어갔다.
너른 주차장이 있고 주변에는 몇 몇 상점들이 보였다.
이곳은 마치 한국의 어느 관광지를 찾아 온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기념품점, 식당겸 카페 등의 건물이 눈에 띈다.
물론 몇 채 안되는 건물이었지만...
9시가 막 넘어서 도착했으니 이들에게는 아직은 이른시간인듯...
서서히 상점의 문을 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다는 해무를 머금고 있어서 회색빛을 띠며 어디가 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시계는 멀지 않았다.
코에코헤 해변 모에라키 볼더를 보기위해 들어가는 목재데크로 형성된 입구
헉!!
레스토랑 이용자만이 입장가능??
그렇지 않으면 2$을 내야한다는 간판이 입구에 쓰여져 있었다.
무식함이 용감하다고 할까?
아님 이제 막 문을 열고있기에 통제를 안하는 것일까?
지키는 사람도, 표를 파는 사라도 없었다. 일단 모른체 계단을 따라 해변가로 내려갔다.
해변가로 내려서는 목재데크 계단 끝에도 역시 카페 깃발을 막 세워놓았다.
그냥 카페 선전이겠지 하고 아랑곳 없이 고운모래사장을 밟으며 먼발치에 신비스럽게 보이는 돌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구슬모양의 돌덩이들이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조각조각 깨어져 있는 돌도 있고
거북이 등처럼 무뉘를 형성하고 있는 돌도...
축구공처럼 생긴 돌도 있었다.
마치 바닷가에 살고있는 거인들의 구슬치기용 장난감인 듯...
신기함에 보고, 만지고 올라가도 보며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 새 관광객들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조금씩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 역시 신비스럽고 재미있는 현실 속에서 동화 속 주인공처럼 돌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즐겁고 신기함으로 아침을 맞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뉴질랜드 여행 중 가장 아기자기하면서도 신기한 풍경들을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이제껏 광활하고, 웅장하고, 거대한 풍경들과 익숙해 있어 조금씩 그런 풍경들의 감흥이 떨어져갈 무렵
색다른 풍경을 접하고 있노라니 들리지 않고 크라이스트 처치로 향했다면 무척 후회 할 것 같았던 모에라키 볼더스 구경이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외국인 여행자
대형 원형 암석으로 존재하고 있는 이 바위들의 정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퇴적암이라고 한다.
현재 코에코헤 해변에 50여 개 정도 있으며 제일 큰 바위는 무게가 7톤까지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름이 0.5~2.2m까지 되는 등 다양한 크기, 다양한 모양새로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거대한 공룡알' '거인들이 가지고 놀던 돌 구슬' '외계인의 흔적'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거인의 구슬', '거인이 빚은 구슬' 따위로 불리지만,
약 6500만 년 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방해석 결정체로 추정된다.
모에라키바위
[ Moeraki Boulders ]
뉴질랜드 남섬[南島] 오타고 지방자치지역
오아마루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모에라키의 코에코헤 해변(Koekohe Beach)을 따라 커다란 공 모양의 원형 암석이 깔려 있다.
마오리족(族) 사이에서는 거대한 항해 카누인 아라이테우루(Arai-te-uru)가 좌초했을 때
카누에 실려 있던 조롱박이나 뱀장어 바구니가 떠내려 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1848년 W. B. D. 맨텔(Mantell)이 해변에 깔린 바위들과 해변을 그린 그림이
수도 웰링턴의 알렉산더 턴불 도서관(Alexander Turnbull Library)에 보관되어 있다.
주변은 과학보존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자생나무 숲길 부근의 전망대에서 바위들과 해변이 잘 바라보인다.
모에라키 바위 끝에서 다시 해변을 따라 돌아오는 것도 있지만
언덕으로 올라와 자생나무 숲길을 따라 오면서 바위들과 해변을 조망 한 후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이용함이 더 좋다.
자생나무 산책로
나 이외에는 아직 이 길을 걸은 사람이 없었던 이른아침이라 중간중간 거미줄이 귀찮게 했고
잔디를 밟으니 안개로 인해 물을 머금고 있어서 신발 속까지 습해졌지만 나만의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즐기고 걸었다.
자생나무 산책로를 따라 오다가 본 카페와 기념품점들 일대의 모습
반드시 카페나 기념품 점을 통과해야 해변으로 갈 수 있도록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어쨋든
해무로 인해 무채색으로만 가득 채워진코에코헤 해변에서
그 어떤 금전적 지불없이 40여 분 간,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면서 돌과 해변의 경치를 만끽하고
9시 반 쯤 모에라키 볼더스를 떠나 크라이스트처치를 향해 달려갔다.
아침햇살이 드리운 파란 하늘아래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까? 하는 상상도 하면서...
다시 1시간 넘짓 달려와 와이타키 강 인근의 쉼터에서 쉬어가며
경치를 담아왔다.
1번국도는 편도 1차선의 넓지 않은 길이었지만 굽이길 별로없이 평지를 달릴 수 있어서
오아마루 - 티마루 - 에쉬버튼 - 라카이아를 경유 어렵지 않게 출발한 지 6시간 여 만에 크리이스트 처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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