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자작글
3월 24일 월요일
웰링턴에서 와이토모(Waitomo)로 향했다
어느 덧 여행 23일 차,
뉴질랜드 여행으로만 보면 와이토모 하루, 오클랜드 이틀을 남겨두고 있으니 이젠 정말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시점이다.
남섬을 건너와 웰링턴에서 하루 만 쉬고 다시 오클랜드로 가야하기엔 너무 먼 거리,
결국은 중간 지점으로 선정한 와이토모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반딧불이 동굴 투어를 하기로 했다.
와이토모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457km 5시간 40분 소요된다고...
먼 길 나섬은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아침도 굶은 채...
아침식사는 이동하면서 중간에 쉼터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샌드위치로 준비했다.
리셉션이 Open 전이라 키 박스에 숙소 열쇠를 반납하고는 할러데이 탑 텐 을 나올 정도로 서둘었음에도
웰링턴으로 향하는 도로는 출근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퇴근이 빠르니 출근도 빠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1번 도로를 이용하려다가 길이 막혀있어 어쩔 수 없이 유턴을 한 후
웰링턴의 역방향인 헛강을 따라 이어지는 한적한 좁은도로를 구비구비 돌아
마치 호수 같았던 포리루아 하버(포아타하누이 항구)까지는 평균시속 60km 이내 일 수 밖에 없었고
1번 도로에 올라서서야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도로 상태는 무난했다.
숲 길을 지나 서해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가 싶더니 이내 작은 도심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어느 새 차창 오른 쪽으로는 산기슭의 구릉들이, 왼쪽으로는 평야지대가 따라오면서 철길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었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잘 발달되어서 인지 차량들의 교통량도 제법 많은 1번 도로의 풍경 이었다.
1시간 반 정도 달렸을 즈음 도로 가장자리에 과일가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쉬기도 할 겸 잠시 멈추어 들어선 곳은 '레빈' 조금 못가서 있는 작은 마을 킴버레이(Kimberley) 일대였다.
도로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는 과일가게 간판
호박은 모형이 아닌 실물인데 지름이 1m 가까이 정도는 될 듯
양팔로 안아보았는데 손이 닿으려면 한참이나 모자랐다.
도로 가장자리에 있던 과일가게에는
신선한 과일이 가득 했다.
하지만 과일의 도시 남섬의 크롬웰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싼 듯...
그래도 사과랑 바나나 등을 사서 이동간 지루함도 달랠 겸 간식으로 먹으며 입을 즐겁게 했다.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차량 안 분위기 역시 취침모드~
멀고 먼 오랜시간 이동을 하노라면 차창 밖 풍경은 안중에도 없다.
운전자가 알아서 쉬어가거나 계속 달리거나...
불스(Bulls)의 작은 도심을 지나치면서 공원처럼 보이는 숲길을 따라 들어갔다.
늦은 아침으로 샌드위치와 과일로 배를 채우며 쉬어 갈 수 있는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강과 숲 그리고 나무들로 조성된 꽤나 넓은 공원 한 모퉁이에는 어린이 놀이터도 멋지게 꾸며 놓고 있었다.
공원 뒤를 흐르는 강물
공원 한 쪽으로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잠시 쉬어가며 놀이터에서 갓난아이 그네를 태워주고 있는 엄마, 그리고 또 다른 곳의 아이와 노는 할머니가 시선에 들어왔다.
아기가 마냥 귀여워 까르륵 거리면서 신나게 태워주는 모습도 행복해 보였지만
그네에서 내린 후 갓난 아기가 잔디를 기어다니느라 흙투성이, 먼지구덩이가 되어도
갓난 아기 뒤 만 졸졸졸 따라다니는며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너무 곱게만 키우려고 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도 달라 보여 "아기들은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또 다시 갈 길을 재촉했다.
제법 지칠대로 치친 육체,
이제는 조금만 운전을 하고 있더라도 쉬이 졸음이 몰려왔다.
자주 쉬어가며 휴식을 취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이르면 교대로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운전을 교대하고 뒷 좌석으로 가 아예 드러누워 푹~ 잠을 청했다.
털털거리는 공사도로를 지나도,
구불구불 돌아가는 산비탈의 급커브길에서도 차량 움직임에 몸을 맡긴 채 깨어날 줄 몰랐다.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를 따라 왕가누이까지 간 후 갈림길에서 4번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뉴질랜드의 가장 높은 화산인 루이페후산을 품고 있는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황가누이 국립공원 사이의 산맥을 지나는데
갑작스레 차량 안이 소란스러워 잠에서 깨었더니 차창 밖으로 이색적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 차량 말고도 앞서가던 차량도 멈추어 섰거나 양들의 무리들이 비켜나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산에서 내려와 도로를 장악한 채 횡단하거나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양의 무리들...
뉴질랜드에서는 이따금씩 산악지대 도로를 통과할 때는 소, 양 등 가축들이 도로를 장악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현실에 호기심도 일고 양들의 행동과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재미도 있었다.
뒷 좌석에 있다가 자다 깨 보니 이미 양들은 다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한 후의 모습들이다.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모습을 촬영했다.
벌써 5시간이 넘게 이동을 했다.
정오가 지나갈 무렵 다시 들렸던 쉼터에는 가을 풍경이 고즈녘하게 자리하고 있고 멀리 폭포도 내려다 보이고
망가웨로 강 줄기가 깊은 계곡을 이루면서 발 아래로 가느다란 실타래를 풀어헤치듯 꾸불구불 이어가고 있었다.
주변은 온통 벌거숭이 민둥산들이 파란 하늘아래 키재기를 하듯 둥글 둥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뉴질랜드 다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조금 의문스러운 것은
왜 남섬보다 북섬의 산들이 더 누렇게 변해 있을까?
목장도, 산의 초목들도 남섬은 초록이었는데...
남반구에 속한 뉴질랜드는 남섬이 더 추울 것 같은데 가을도 북섬이 더 빠른 듯 한 현상은 무엇일까?
아직도 궁금증으로 남아 있는 중이다.
잠시 쉬어가면서...
망가웨로 강 줄기를 따라 깊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계곡 너머로는 구릉들이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
이름모를 폭포의 모습도 담아 보았다.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풍경은
6-7살 정도 밖에 안되보이는 아주 어린 꼬마아이가 산악용 네발 바이크에 올라타 너른 목장의 양들을 몰고가는데
그 옆에는 양치기 개들이 바이크 옆을 따르면서 꼬마아이를 돕고 있었다.
너무 빠르게 차량을 몰고 가다보니 순간 차량을 세울 공간이 없는 도로였기에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쳐야 했다.
그러다가 다시 양들이 모여있는 어느 목장앞에 차를 멈춰세웠다.
목장 앞에는 양을 실어 나를 커다란 박스카가 두 대 정도 서 있었고
목부는 목장 한쪽에서 양들을 내 몰고 있었다.
열려져 있는 외길 통로를 따라 양들이 이어져 나오는데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기도 하고 앞 선 양들을 따라 무리지어 나왔다.
아마도 오늘이 제삿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불쌍해 보이기도...
순하고 순한 양들의 모습들...
꽤나 험한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4번 국도였다.
1시간 정도를 더 달려와 산악지대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경치좋은 곳에서 한 번 더 쉬어갔다.
간식도 먹을 겸...
잠시 쉬어가던 곳 일대의 풍경
이 곳 역시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그 아래로는 황가누이 강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공사지점을 지날 때에는 30km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시 신호체계를 지켜야 한다.
사진과 같이 신호등으로 통제하는 곳도 있고 사람이 서서 Go 또는 Stop 이란 푯말을 앞 뒤로 돌리며 통제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공사인부 한사람이 도로 가장자리에 Stop간판을 들고 서 있는 곳을 30km로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푯말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뭐라고 소리쳐 눈치로 서야했던 웃지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거의 7시간 가까이 이동하고 있을 즈음 오후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을 때 작은 도심 근처에 이르렀다.
'마누누이' 라고 하는 도심인 듯...
쉬어도 가면서 점심으로 먹을 빵집을 찾기 위함이었다.
망가누이 도심 도로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는 시계탑이 재미있게 조성되어 있어서...찰칵!!
한가하고 조용한 도심의 상가풍경
마누누이에서 빵을 구매 한 후
갈 길 바쁜 형편이라 결국은 이동하면서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달려 온 곳은 와이토모 동굴 일대였다.
오후 세 시 반 정도의 시간이 되었다.
와이토모 동굴투어를 하다.
동굴투어를 하려고 시간을 확인 해 보았더니 때마침 마지막 투어시간에 맞출 수가 있어서 티켓을 끊었다.
동굴투어 매표소
투어의 종류
와이토모동굴 투어는 석회암 동굴로서 루아쿠리 ·아라나우이 동굴로 이루어져 있고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투어인데
늦은 시간이었기에 우리가 가용한 투어는 Aranui와 반딧불이 콤보였다.
Aranui투어는 차량으로 7-8분 정도 더 아래로 이동한 후 그곳에 주차를 하고 투어를 마친 후 다시금
매표소로 돌아와 반딧불이 투어를 하도록 시간이 맞아 떨어졌다.
그 외에도 실질적인 액티비티의 맛을 보려면 동굴탐험을 할 수 있는 투어도 있었다.
동굴의 입구에 철문 출입문이 있어서 가이드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아라나우이 동굴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투어가 진행된다.
좁은 입구를 따라 들어서면 조금씩 동굴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모양의 동굴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석회암층을 뚫고 흐르는 지하 하천이 수천 년에 걸쳐 동굴을 깎아냈고
동굴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고드름 모양의 기이한 종유석을 형성했다.
그 종유석 아래로는 다시금 종유석의 물방울이 떨어져 위쪽으로 자라나는 석순이 생겨났고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루기도...
경사진 천정과 벽면에는 커튼 모양을 한 화려한 풍경들이 깊이를 더해 갈수록 신비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수억 년을 간직해 온 자연의 화려한 지하궁전 인 듯...
가이드의 노련한 리드로 짧은 시간의 진행이지만
알아듣지 못함이 대부분이라 언어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종유석
석가여래상 형태의 석순
화려한 종유석의 아름다운 모습
거대한 동굴 내부
거대한 석순
독특한 모양의 종유석
석회동굴에 살고 있는 곤충
약 1시간 정도의 동굴투어를 마치고 다시 매표소로 달려와 마지막 반딧불이 동굴투어를 따라 들어갔다.
반딧불이 동굴투어는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담지는 못했지만 신비의 세계를 보는 것만 같았다.
매표소로 돌아와 반딧불이 동굴 투어를 시작했다.
마오리 족의 안내를 받으면서 지하 강물을 따라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천장을 바라보는 순간
숨죽이면서도 절로 탄성이 나온다. 소리를 지를 수 없으니 속으로 "와!!~"하고 감탄을 하지만 절로 입밖으로 새어나옴은 어쩔 수 없었다.
깜깜한 밤 하늘에 꿈결인 듯 쏟아지는 밤하늘 은하수는 비교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었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까?
직접 보지 않고서는...
단순하게 표현하면 눈 앞에 펼쳐진 수십, 수만, 수억개의 화려한 꼬마전구들의 반짝임이랄까?
숨소리마저 멈춘 듯 한 고요한 깜깜한 공간 속에서 경이로운 풍경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정막을 깨어버린다.
불빛의 출처는 동굴 안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글로우웜(Glowwarm)이다.
천장에 지은 집에 파란색 유충들이 매달려 실처럼 기다랗고 끈적한 촉수를 늘어뜨려 빛을 밝히는데
이 약한 빛만으로도 동굴에서 서식하는 눈이 퇴화된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함이라는데...
즉 은은하게 빛나는 반딧불이의 빛을 보고 날아온 작은 곤충들이
끈끈한 줄에 달라붙게 되는 것이라고 하니 아름다움 뒤에 숨은 반딧불이의 진실은 바로 ‘잡아먹기 위해서’라는 사실.
이 신비로운 빛이 먹잇감을 위한 유인책이라니 자연의 세계는 먹이사슬의 틀을 벗어나기는 어려운가 보다.
정말로 불가사의한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반딧불이 동굴투어는 이 것 하나만으로도 먼 길을 달려 온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동굴을 빠져나오면서
배를 기웃뚱거리면서 철썩거리는 음율에 가이드이 흥얼거림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배에 앉아 동굴투어를 나선 이들도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철썩거리는 소리를 더욱 크게 내면서
가벼운 웃음을 띠며 동굴을 빠져나와 다시금 동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가이드와 작별인사를 나누고는 여정을 마쳤다.
반딧불이 동굴투어를 마치고 다시 동굴로 돌아가는 가이드와의 작별인사
와이토모 동굴은 해밀턴 남쪽 80km 지점의 와이파강 지류에 면한다.
반딧불이의 서식지로서 알려져 있다.
동굴 내부는 수많은 광장과 작은 방으로 나누어지며 천장은 종유석, 바닥에서는 석순이 마치 숲을 이루듯 늘어서 있다.
특히 반딧불이의 유충이 발하는 미광(微光)이 땅속에 선경(仙境)을 이루어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동굴투어를 마치고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와이토모 할러데이 탑 텐,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기에 어렵지않게 숙소를 차지했다.
숙소 위치도 가까워서 좋았지만 넓직한 주변공간은 자연과의 조화가 어우러진,
마치 한적한 야외 공원에라도 나와 있는 것 같은 아주 맘에 쏙 드는 곳이었다.
아쉽다면 인근에 마트가 없다는 것,
급히 달려오느라 저녁 먹거리를 준비 할 여유와 시간이 없었기에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는 테쿠이티(Te Kuiti)까지 다녀와야 했다는 것...
그렇게 준비한 스테이크와 소세지로 배를 채우고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밤 늦도록 할러데이 파크 일대를 돌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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